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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 소감

아들 셋 워킹맘의 유럽 유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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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CANDO 작성일24-03-01 18:57 조회44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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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맘을 먹고 5년 차와 아이보람 졸업을 기다리는 

예비 중1 중3 큰 아이 둘과

기말고사를 끝내고 영, 프, 스, 이탈리아 4개국을 돌고 왔습니다.

원래 계획대로 라면 큰 아이와 영어 열심히 해서 초6때 호주를 꼭 가자고 했었는데..... 

그xx  코로나 때문에 T T 

못 가고 있다가

큰 아이가 더 크면 학교 때문에 못 가겠구나 싶어 용기를 내보았습니다.

여행도 여행이지만 열심히 아이보람을 해왔기에 

영어로 대화 시켜 보겠단 맘으로 

자유 여행을 생각했었답니다.

하지만 시간과 노력이 너무나 필요로 한지라 

워킹맘인 저에겐 버겁게 다가와 패키지로 다녀왔습니다. 

화상으로 선생님과도 간단한 대화가 되는 큰 아이에게 내심 프리토킹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첫째, 둘째 날엔 꿀 먹은 벙어리 인 마냥 멀뚱멀뚱 있는 겁니다. 

그런데 3일째 되는 날 영어로 중얼중얼 뭐라 뭐라 계속 설명하듯이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왜 그러냐고 신기함 반 궁금함 반으로 물어보니

자기가 가만히 있으면 뭔가 동양인으로 무시를 받을 것 같다고 하며

간단한 주문하기, 물어보기, 듣고 엄마에게 통역 해 주기 시작하는 겁니다.

프랑스 백화점에선 자유시간이 생겨 

명품보단 실전훈련ㅎㅎ이다 싶어  bar 같은 곳으로 가서 커피와 음료를 주문할 생각이었죠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되나보다 하고 줄을 서 있다가 작은아이와 제가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아이가 뭐라 직원과 얘기를 했나 보더라구요

뒤에서 기다리던 일행이 놀라면서 아이가 영어를 너무 잘 한다~ 유학이라도 다녀왔냐~ 물어보셨어요

뭐라 했냐고 했더니

우리 일행은 3명이니까 3자리가 나면 불러 달라고 아주 자연스럽게 했다고 합니다

뭐 대단 한 건 아니지만 본인 생각을 외국어로 뱉었다는 게 대견 했습니다.

큰 아이 말대로 못 듣고 못 말해 무시 받을 일은 없으니까요

불어와 영어로 빽빽이 적힌  메뉴판을 아이들이 휴대폰을 꺼내 번역해 가며 

힘들게 주문하고 노란머리 외국인들 틈에 껴서 먹었습니다. 

기다리고 주문하나 했을 뿐인데 

일행들에게 칭찬도 듣고 주문을 성공했다는 뿌듯함에 

초코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그 뒤로 부터 돌아 오는 날까지 큰 아이는 저의 전담 통역사 였습니다.

나중엔 좀 귀찮아 동생한테 미루더라구요 

알아듣고 유창하진 않지만 말하는 것에 (문법에 맞는 것 같진 않았지만ㅎㅎ)

너무 자연스러웠고 이 상태로 외국 어디 학교를 보내도 적응 하겠구나 싶었고,

만일 여기에서 길을 잃어도 돈만 있으면 찾아 올 수 있겠다 하며 농담도 했어요

초등 저학년 때부터 좋아하는 dvd를 찾아 열심히 보여주었던게 큰 도움이 되었고

책 집중듣기 연따는 말 할 것도 없죠 뭐,

작은 아이는 큰 아이 처럼은 아니지만

본인 먹을 파르페 주문은 영어 메뉴판을 꼼꼼히 확인하며 초코로 달라고 

확실히 말하는 것을 보고 이 정도면 되었다 했습니다.

큰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면허를 따면

 자유여행으로 온 가족이 동유럽이든 미국이든 호주든 꼭 가자고 했습니다.

언어가 가능하면  누릴수 있는 자유로움+1 입니다.

아직 셋째가 남아있어요 

이 과정이 쉽지 않은 것을 알기에 주저 하고 있는 저에게

다시 한번 속으로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여러분 모두 화이팅 하세요~!!!!


댓글목록

혀니님의 댓글

혀니

저도 아이보람을 졸업한 중1, 중2 여자아이를 둔 아빠인데요,
지난 겨울방학(초6, 중1)에 가족 넷이서 3주간 서유럽으로 베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택시 한번 안타고 버스와 메트로 트림만을 이용하며, 숙소는 에어비엔비로 숙박 2일전에 현지인과 연락하여 예약하고, 저녁 식사는 장봐서 요리하고 했습니다. 개고생~)
이번 여행에서 정말 톡톡히 아이들 써먹었네요ㅋ
홈페이지나 앱 등으로 에어비엔비, 뮤지엄, 유레일, 유로스타 예약 등 글을 읽고 해결하는 것, 그리고 간단한 의사소통은 저희가 했지만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는 아이들이 다 해결해주었습니다ㅎ(아이들이 숫기가 없어서 먼저 나서지는 못했지만, 제가 버벅거리면 왜 동문서답 하고 있냐고, 답답하다는 듯 얼굴을 찌푸리며 다~ 해결해주었답니다ㅋㅋㅋ)
과장 조금 보태면 저희는 돈만 냈지 한게 별로 없을 정도로ㅎ
아이들에게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눈물이 나올 정도로 기특하고 고맙더라구요~
3주간 베낭여행 하면서 얻은 것 두가지는요.
유럽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 딸들보다 영어를 못한다는 것과
우리 아이들이 자기들은 영어권 나라에서 돈만 있으면 혼자서도 살 수 있겠다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여유롭지 않은데 방학때 또 여행가자고 조르네요...ㅠ.ㅠ
초1, 초2때 시작한 아이보람은 제가 선택한 육아 방식 중 최고였습니다!
지금도 영유, 사립초 다니는 아이가 아닌 지인들에게는 강력 추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