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를 읽는데 문학과 비문학 중 어느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을 합니다.
아이보람은 문학을 우선적으로 권장합니다.
혹자는 미국의 교과서 내용이 대부분 비문학 분야이기 때문에 비문학 책을 읽는 것이 좋다는 주장을 합니다만, 아이보람은 이 주장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비문학은 과학적 사실, 설명 또는 자신의 주장을 담은 글이라서 대부분 재미가 없습니다. 비문학은 지식과 사실 전달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읽는 사람은 누구나 같은 내용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딱딱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아이보람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재미가 있어야 함을 항상 강조하고 있는데, 이에 맞지 않습니다.
초기의 원서 읽기는 영어를 이용해서 더 많은 지식을 쌓기 위한 목적이 아닙니다. 초기의 원서 읽기는, 작가의 상상이 들어있는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넓히고, 지혜를 배우고, 궁금한 글의 내용을 연상과 추론을 통해 이해해가는 과정에서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영어의 능력을 높이고 영어권 문화를 흡수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당연히 국어(문학)를 제외한 교과서들은 비문학입니다. 그런데 ‘교과서’라는 단어를 주의 깊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교과서라는 단어에는 초등학교 이상의 정식 학교 개념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미국의 초등학생 정도로 영어를 구사하는 능력이 있나요? 그럴 능력이 준비되어 있어야만 비문학을 포함한 다양한 책 읽기가 도움이 됩니다.
영어를 원어민의 또래와 비슷한 수준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영어를 재미있게 배우고 문화를 이해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한 목적의 원서 읽기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는 동안 우리나라 말과 글을 통해 지식을 쌓아가면 됩니다. 그러면서 점차 좋아하는 분야의 원서 읽기가 따라가 주면 됩니다.
무리하게 재미없는 책 읽기의 강요는 아이들을 책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아이보람에서 우리글로 된 책 읽기를 중요하게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글로 쌓은 지식과 지혜가 결국 영어 능력을 키우는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문학과 비문학을 구분하며, 비문학이 글읽기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엄마표영어를 진행하는 목적 자체를 잘 못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